이베이, 상반기 새로운 '전자지갑' 도입…가상자산 결제는 빠져

이베이코리아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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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올 상반기 중 쇼핑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자지갑을 선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가상자산 결제 도입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제이미 이아논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분기 내 디지털 월렛 출시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며 “새로운 결제 방식 추가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베이가 이날 처음 선보인 전자지갑은 고객의 현금성 자산 잔고를 디지털 상에서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이용자는 이베이 판매 수익을 전자지갑으로 정산받거나, 정산금으로 즉시 다른 판매자의 품목을 구매하는 등 이전 대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최근 신규 출시된 전자지갑들은 가상자산 보관 기능을 필수적으로 채택하는 추세다. 애플리케이션 형식의 전자지갑은 가상자산 활용에 필수인 개인키를 관리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대체불가토큰(NFT)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주고받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달 구글페이, 애플페이 결제를 도입하면서 선구매후결제(BNPL) 할부 옵션을 지원하는 애프터페이도 함께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이베이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서 NFT 거래를 정책적으로 허용했다. 결제 방식과 거래 품목 확대가 젊은 소비자 수요를 확대하는데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NFT는 디지털자산의 한 종류인만큼, 이베이가 가상자산을 거래·결제 대상으로 도입하는 것 역시 시간 문제로 여겨졌다.

앞서 지난달 제이미 이아논 CEO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은 Z세대를 주요 대상으로 삼기 위해 이베이가 고려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니셔티브”라고 언급했다.

이베이는 지난해 5월 가상자산 결제가 가능한 옵션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등 가상자산 결제 도입에 대해 암시만 거듭할 뿐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미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리스크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디지털자산에 대한 국가 정책을 개발하고, 이와 관련된 위험과 기회를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결제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결제 도입 사례가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가상자산 선물거래소 백트는 소비자용 전자지갑 '벡트'로 스타벅스 등 제휴점에서 결제를 지원한다. 글로벌 결제사 비자카드는 크립토닷컴 등과 제휴해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