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U에 천연가스 추가 공급… 러시아 의존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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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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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전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유럽연합(EU)에 올해 말까지 천연가스 150억입방미터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익명의 소식통 3명은 미국과 EU 간 이 같은 협의 내용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이 EU에 공급한 천연가스 규모는 500억입방미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5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이에 단합해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또, EU의 에너지 안보 문제를 다루는 공동 태스크포스(TF)도 설치하기로 했다.

EU는 가스 수입의 45%, 석유 수입의 25%를 러시아에 기대고 있다. 다만, 이는 평균치이며 일부 국가는 의존도가 더 높다. 독일만 해도 천연가스 수요의 55%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이 때문에 EU는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EC)는 “EU가 2030년 이전에 러시아의 화석연료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1년 안에 천연가스 소비를 현재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에도 EU는 러시아 원유·천연가스 금수 조치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24일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 회의에서도 국가 간 입장 차가 극명히 드러났다. 폴란드와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촉구했으나, 독일과 벨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아르투르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는 “에너지 제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금고로 유입되는 막기 위한 방법”이라며 “EU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선택지”라고 밝혔다. 반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당장 중단하면 서방 경제가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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